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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표 빵, 바게트의 역사와 유래

F.R.I.D.A.Y 2024. 11. 2. 08:22

프랑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빵이 있다면 단연 바게트일 것입니다. 길고 얇으며 바삭한 바게트는 프랑스 문화와 함께 깊이 스며들어 오늘날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빵이 되었죠. 하지만 바게트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프랑스 역사 속 흥미로운 사건들과 실용적인 이유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파리의 전통 제빵소에서 바게트를 만드는 장면과 혁명 당시 평등의 상징으로서의 바게트가 묘사되어, 프랑스 역사의 깊이를 담고 있습니다.

1. 프랑스 혁명과 바게트의 시작: 평등을 상징하는 빵

바게트는 프랑스 혁명(1789) 후에 평등의 상징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혁명 당시 귀족들은 하얀 밀가루와 버터를 넣어 만든 고급 빵을 먹었지만, 일반 시민들은 검은 곡물로 만든 질 낮은 빵으로 겨우 끼니를 때웠습니다. 이러한 식량 불평등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고, 혁명 이후 정부는 빵의 평등을 구현하고자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빵을 먹을 수 있도록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무게와 길이가 표준화된 빵, 지금의 바게트 형태가 탄생하게 된 것이죠​.

나폴레옹 전쟁 중 실용적인 식량으로 사용된 바게트를 휴대한 병사들을 묘사한 와이드 이미지입니다.

2. 나폴레옹 전쟁과 바게트의 실용성

바게트의 또 다른 유래로는 나폴레옹 전쟁 당시 병사들의 편의를 위해 고안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병사들이 긴 행군 중에도 쉽게 빵을 휴대할 수 있도록 만들도록 했습니다. 길쭉하고 얇은 형태의 바게트는 병사들이 주머니나 허리띠에 꽂아 휴대하기 좋았고, 이동 중에 쉽게 꺼내 먹을 수 있어 군용 식량으로 최적화된 형태였죠.

3. 제빵사들의 근무 시간 제한과 바게트

20세기 초, 프랑스는 제빵사들의 근무 시간을 제한하는 법령을 시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빵을 밤새 구워야 했던 기존의 둥근 빵 대신, 빠르게 구울 수 있는 긴 바게트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바게트는 짧은 시간 안에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해졌고, 프랑스인들의 아침 식탁을 책임지며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4. 바게트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프랑스에서 바게트는 특별한 법령에 따라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매년 최고의 바게트를 만드는 제빵사를 뽑는 바게트 대회가 열리며, 우승자는 프랑스 대통령에게 바게트를 제공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