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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아상의 역사와 유래

F.R.I.D.A.Y 2024. 11. 3. 07:35

아침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페이스트리, 크루아상은 바삭한 결이 살아있는 풍미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크루아상에 담긴 흥미로운 역사와 유래를 알고 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이 빵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크루아상의 기원에는 전쟁에서의 승리와 왕실의 사랑 이야기가 깊이 깃들어 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빈 포위전 속에서 초승달 모양의 크루아상을 만드는 제빵사들의 장면을 담은 와이드 이미지입니다.

1. 전쟁 속에서 탄생한 초승달 빵

크루아상의 첫 번째 기원은 17세기 오스트리아 빈과 오스만 제국의 전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빈은 오스만 제국의 막강한 군대에 포위되었고, 오스트리아 군은 위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이때 한 오스트리아 제빵사 피터 벤더가 새벽에 빵을 굽던 중, 적의 비밀 터널 작전을 우연히 듣게 되어 이 사실을 군대에 알렸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적을 저지하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빵사들은 오스만 제국의 상징인 초승달 모양의 빵을 구워 군대의 사기를 높였습니다. 이 초승달 빵이 현재의 크루아상의 시초가 된 것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오스트리아의 초승달 모양 페이스트리를 프랑스에 소개하는 장면

2. 마리 앙투아네트와 함께 프랑스로 건너간 크루아상

프랑스에 크루아상이 전해지게 된 배경에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있습니다. 1770년, 그녀가 프랑스 루이 16세와 결혼하며 오스트리아에서 즐기던 초승달 모양의 빵, 키펠(Kipferl)을 프랑스에 소개했습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의 생활 중 오스트리아의 음식들을 그리워했고, 이를 위해 오스트리아 제빵사들이 프랑스 왕궁에서 초승달 모양의 빵을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이 빵은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초승달’을 뜻하는 크루아상(croissant)으로 불리며 사랑받기 시작했습니다.

3. 전 세계로 퍼진 크루아상의 매력

프랑스에서 크루아상은 전통 페이스트리의 기술을 더해 더욱 풍미 깊고 결이 살아있는 페이스트리로 발전했습니다. 차갑고 단단한 버터를 여러 겹의 반죽 사이에 넣어 밀고 접는 과정을 반복하는 라미네이팅 기법은 크루아상의 독특한 바삭함을 완성시켰습니다. 이렇듯 독특한 결을 가진 크루아상은 이제 전 세계 아침 식탁의 단골 메뉴가 되었으며, 프랑스의 대표적인 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4. 초승달 모양에 담긴 의미

크루아상은 단순한 페이스트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오스트리아와 오스만 제국의 전쟁에서 승리를 기념한 상징이자, 왕실 간의 문화 교류를 나타내는 역사적 유물이기도 합니다. 크루아상을 즐기며 그 속에 담긴 전쟁과 사랑의 이야기를 떠올린다면, 오늘의 크루아상이 더 특별하게 느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