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과 티빙, 구독 경제 속 결합 전략으로 맞손
배달의민족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과 손을 잡고 멤버십 결합 상품을 출시합니다. 국내 배달앱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빠르게 추격해오는 쿠팡이츠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이번 제휴를 단행했습니다.
오는 6월 2일부터 배민의 유료 멤버십인 ‘배민클럽’ 가입자는 월 3,500원을 추가 지불하면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결합 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은 별도로 티빙에 가입하지 않고도 OTT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구독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됩니다.
이번 협업은 배민과 티빙,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OTT와 배달앱, 전혀 다른 서비스의 결합 배경
배민이 티빙과 제휴를 맺은 배경에는 쿠팡의 구독 연계 전략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쿠팡은 자사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을 중심으로,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해 3월 기준,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100만 명을 돌파하며 배민(2,238만 명)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습니다. 배민 입장에서는 새로운 혜택과 경험을 제공해야만 기존 사용자 유지와 신규 고객 유입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OTT 서비스가 배달앱과 결합하는 것은 다소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구독 경제 환경에서는 충분히 유의미한 전략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식사를 배달시켜 놓고 TV 콘텐츠를 즐긴다는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시간과 콘텐츠를 동시에 판매하는 개념으로 확장된 것이죠.
티빙 입장에서도 절실했던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
티빙은 이번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의 계약 종료 이후 발생한 유통 공백을 빠르게 메울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4년간 네이버의 유료 멤버십 사용자 유입을 주요한 채널로 활용해 왔던 티빙은, 올해 해당 제휴가 종료되며 큰 전환점에 놓여 있었습니다.
배민은 티빙에 있어 새로운 유통 창구이자 마케팅 파트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월간 수천만 명의 이용자가 활동하는 배달의민족 앱은, 티빙 입장에서 보면 고정된 사용자 접점을 확보하는 데 있어 매우 유리한 창구입니다. 이에 따라 OTT 시장 내 입지를 재정비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구독자의 실질적 혜택은 어느 정도일까?
이번 결합 멤버십을 통해 사용자가 얻게 되는 가장 큰 이점은 단연 비용 절감입니다. 기존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은 월 5,500원 수준입니다. 배민클럽(월 4,900원) 구독자가 결합 상품을 통해 티빙을 이용할 경우, 총합 8,400원으로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별도로 가입할 경우 총 10,400원이 드는 것에 비해, 약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받는 셈입니다. 더욱이 배달 앱과 OTT 앱을 모두 사용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소비자에게는 상당한 가성비를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배민은 결합 멤버십 가입자에게 추가 쿠폰이나 특별 이벤트 등의 부가 혜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쿠팡이츠와의 경쟁 구도, 다시 균형 맞출 수 있을까?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 멤버십’을 통해 쇼핑, OTT, 배달을 하나의 구독 상품으로 통합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통합 구독 전략은 사용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사용자 유입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해왔습니다.
배민은 그동안 배달 서비스 자체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티빙과의 제휴를 기점으로 콘텐츠 소비와 결합한 복합적 구독 모델을 실험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신규 사용자 유입과 기존 고객의 체류 시간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배달 외 부가 서비스 영역 확대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국내 구독 경제의 확장성과 새로운 패러다임
이번 배민과 티빙의 제휴는 구독 경제가 단순한 할인 구조를 넘어, 사용자의 일상과 시간을 어떻게 점유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정 서비스만을 묶는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와 식음료, 쇼핑 등의 전혀 다른 산업 간 협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 경험을 입체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플랫폼 기업들에게는 고객의 일상 속에 더 깊이 침투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 간 융합 형태의 구독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며, 그 중심에는 사용자의 '시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마무리
배달의민족과 티빙의 멤버십 결합은 단순한 제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구독 전략이 등장한 것입니다.
양사의 시너지가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향후 사용자 반응과 가입자 수의 추이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다만 구독 경제가 진화하면서 플랫폼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번 사례를 통해 소비자들은 더 많은 선택지를, 기업은 더 넓은 확장 기회를 갖게 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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